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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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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게시판

지나치지 않음에 대하여


한 잔의 차를 마시며

지나치지 않음을 생각한다.

아침 신문도 우울했다.

지나친 속력과

지나친 신념을 바라보며

우울한 아침,

한잔의 차는

지나치지 않음을 생각케 한다.

손바닥 그득히 전해오는

지나치지 않은 찻잔의 온기

가까이 다가가야 맡을 수 있는

향기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.

지나친 세상의 어지러움을 끓여

차 한 잔을 마시며

탁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

세상의 빛깔과

어디 한 군데도 모나지 않은

세상살이의 맛을 생각한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- 박상천(1955~   )